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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치안경 사장 김인규

기사입력 2017.08.07 16:47  |  조회수 : 77,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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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치안경 김인규사장] 대형화된 매장, 커피와 아이스크림도 판매


“안경 비즈니스는 레드오션이 아닌 블루오션입니다.”스물다섯 살에 안경점을 차린 후 20년 동안 안경 사업에만 매달려온 ‘안경 도사’가, 안경 비즈니스를 ‘황금을 건지는’ 사업이라고 한다. 과연 그런가. 주위를 한 번 둘러보자. 동네 어귀마다 안경점이 없는 곳이 없다. 웬만한 상권에서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고만고만한 크기의 안경점 너댓개가 경쟁한다. 안경점 수는 전국적으로 7000개가 넘는다. 이쯤되면 이미 안경 사업은 레드오션이다.

 

최근 <황금을 건지는 안경 비즈니스>(매일경제신문사 刊)라는 책을 출간한 ‘다비치안경’ 김인규(43) 사장의 견해는 다르다. 그가 안경 사업이 블루오션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안경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안경 착용률은 50%에 가깝다. 둘 중 한명은 안경을 꼈거나 렌즈를 착용한다는 얘기다.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 증가, TV 시청과 입시공부 등이 눈 건강을 위협하면서 안경을 필요로 하는 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다. 평균 수명이 느는 것도 안경 시장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 돋보기 사용 인구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안경뿐 아니라 선글라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안경이 패션화되면서 구두나 핸드백처럼 선글라스도 패션에 맞춰 착용하는 이들이 많다. 눈이 나쁘지 않은 절반의 사람들도 고객인 셈이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으로 인해 중국이나 대만, 베트남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 또한 재고 부담도 거의 없고, 수익성도 다른 품목에 비해 좋은 편이라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명퇴를 당하고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 가운데 마땅히 할 만한 사업 아이템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걱정 그만하시고 안경점 차리십시오. 돈 벌 수 있습니다.”

 

대형화로 원가 낮추고 정찰제로 신뢰 얻고

 

다비치안경점은 다른 안경점과 여러모로 다르다. 우선 매장 규모가 크다. 대부분 안경점이 10평 남짓한 크기인데 반해 다비치는 40평이 넘는다. 도곡동 센트레빌 상가에 입점한 점포는 100평이 넘는다. 포항 직영점은 건물 3개층을 매장으로 사용한다.

 

다비치는 기본적으로 대형화를 추구한다. 규모의 경제다. 매장이 크기 때문에 상품 구색이 다양하다. 넓은 매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판다. 규모의 경제는 박리다매를 가능케 한다.

 

김 사장이 대형화를 고집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고객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안경을 구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다비치 매장에는 고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넓다. 커피와 아이스크림도 판매한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도 있다.

 

“안경만이 아닌 문화를 팔겠다는 것이죠. 사람들이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시듯 다비치에 와서 안경을 맞추라는 겁니다. 인테리어와 동선도 철저히 고객 위주로 설계합니다.”

 

10월 중에 오픈하는 대전역점은 ‘문화를 파는 안경점’을 지향하는 다비치의 컨셉트에 딱 맞아떨어지는 점포가 될 것이다. 500평 규모의 점포 일부가 화랑(畵廊)으로 꾸며진다. ‘아름다운 가게’와 카페도 만들어진다.

 

다비치의 제품은 모두 정가에 판매한다. 김 사장은 체인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정찰제를 일찌감치 도입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최근까지도 안경 가격은 안경점마다 다르게 책정되어 부르는 게 값이었다. 정찰제가 정착되지 않은 점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곳도 적잖았다.

 

김 사장은 “정찰제 도입으로 고객들의 신뢰가 쌓여서 비수기에도 매출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대형화, 정찰제, 적정마진이 다비치의 성공 핵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안경점을 창업하려는 예비 창업자들도 성공을 거두려면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절감, 운영 노하우 전수, 철저한 상권분석과 마케팅 지원 등이 가능한 체인점에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료 안경 선물 등 사회봉사도 활발

 

다비치는 간판만 같을 뿐 운영은 제각각인 ‘무늬만 체인점’인 업체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다비치는 제품을 공동구매함으로써 원가를 낮추고, 상권 분석에서부터 경영 노하우 전수에 이르기까지 프랜차이즈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

 

광고·마케팅 등 가맹점에 대해 최대한 지원을 해주는 대신 본사 방침을 철저하게 따를 것을 요구한다. 가맹점주들은 매월 본사가 개최하는 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매년 한차례 4박5일 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회의에 자꾸 빠지거나 교육을 받지 않으면 재계약에 불이익을 준다.

 

김 사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은 교육에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안경사들은 어느 직종 종사자보다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86년 부산 동래구 온천장의 13평짜리 ‘황실안경점’으로 출발한 다비치는 20년 만에 80여 개 점포를 거느린 국내 최대 안경 프랜차이즈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350억원.

 

2003년 서울로 본사를 옮긴 다비치는 부산·경남지역에 점포의 40%가 몰려있지만 앞으로는 충청 이북 지역의 출점을 강화해 3년 내로 2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20여 명이 체인점을 내기 위해 대기중이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해외 진출 못지 않게 김 사장이 신경쓰는 분야가 바로 사회공헌 활동이다. 다비치의 가맹점은 1년에 한 차례 해당 지역 소년소녀 가장이나 무의탁 노인에게 무료로 안경을 맞춰 준다. 또 생활보호 대상자 가운데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 수술비의 일부를 지원한다. 김 사장은 “보람으로 사업을 하면 돈은 저절로 따른다”면서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남의 눈을 밝게 해주는 기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안경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유통, 소비자 심리 및 상담, 시장조사, 마케팅 등에서 안경 전문가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 사장은 가맹점 수가 목표한 만큼 늘면 전문 경영인에게 사업을 맡기고, 안경 대학을 세워 후학들을 양성하는 데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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