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진표 국회의장, 필리핀 부통령·상원의장과 연쇄 회동...기술력 우수한 한국기업 인프라 사업 참여에 신경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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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 필리핀 부통령·상원의장과 연쇄 회동...기술력 우수한 한국기업 인프라 사업 참여에 신경써달라"

기사입력 2023.07.26 17:11  |  조회수 : 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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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드 마틴 고메즈 로무알데즈 필리핀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필리핀을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수도 마닐라에서 2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을 면담하고, 같은 날 오후 후안 미구엘 주비리 상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광물·원전·방산·인프라 등 여러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면서 인적교류 확대와 우리 재외국민 보호에 대해서도 뜻을 모았다.


김 의장은 먼저 이날 오전 부통령실에서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을 면담했다. 다바오 최초의 여성 시장을 지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이다. 김 의장은 "마르코스 대통령, 로무알데즈 하원의장 등 여러 분이 한국 수해에 대한 심심한 위로와 연대 메시지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에 두테르테 부통령은 "한-필 수교 75주년을 앞둔 특수 관계인 양국 관계를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라 답했다.


김 의장은 이어 "내년 양국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려 한다"고 의지를 표하자 두테르테 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전적인 타이밍"이라며 이를 고대한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남부 민다나오 출신의 두테르테 부통령에게 "한국이 팡일만 교량건설과 농촌 ODA 등 사업을 민다나오 지역에서 활발히 전개 중"이라며 "민다나오의 아름다움을 한국인 관광객도 즐길 수 있도록 안전에 지속 신경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두테르테 부통령은 "민다나오 지역의 평화 안정과 개발협력에 관한 한국의 의지를 외교부와 관계 부처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또 마르코스 대통령의 인프라 관련 슬로건인 BBM(Build Better More)을 언급하면서 "철도·도로·교량 등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한 한국 기업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두테르테 부통령은 "관계 부처인 고속도로 공공사업부에 전달해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이어 24일 동포 및 지상사 대표 간담회에서 청취한 여러 건의사항을 두테르테 부통령에게 설명하고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 김 의장은 먼저 현재 100ml 당 6페소 수준인 '설탕세'를 2배(100ml 12페소)로 인상하는 법안에 대해 "식음료 가격 인상 부담이 빈곤층에게 전가될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두테르테 부통령은 "26일 오전 자신이 주재하는 '국가경제발전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상·하원 및 외교부에도 전달하겠다"며 "조세 인상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공청회에 한국 이해관계자들을 반드시 포함하는 등 한국 측 우려를 신경쓰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이어 "가사도우미, 요양보호사 등 필리핀 우수 인력의 한국 송출 협의가 원만히 이뤄져 양국간 윈윈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이에 "필리핀은 마르코스 정부 들어 '이주노동자부'를 신설하는 등 해외노동자 송출에 큰 관심이 있다"며 해당 사안을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필리핀 광업·제조업 발전을 위해 전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7000여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의 지리적 여건상 소형모듈원전이 중요할 것인데, 국제적으로 기술력이 입증된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 에너지 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부탁하며, 바탄원전 재개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에 두테르테 부통령은 "원전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비전 중 하나"라며 "하원에 설립된 '원자력 특별위원회' 의장과 에너지부에 이를 전달하고, 원자력 도입 관련 법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도 잊지 않았다. 김 의장은 "부산은 개발도상국의 스마트시티 발전에 좋은 모델"이라며 "2030부산엑스포를 한-필 양국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삼자"고 말했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이에 "한국의 뛰어난 유치 역량을 잘 알고 있다"며 "시간이 있는 만큼 지속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 의장은 교육부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두테르테 부통령이 발휘하는 '마타타(MATATAG) 이니셔티브' 등 교육혁신 리더십이 선진적이라고 평가하고, 오는 9월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글로벌 교육 혁신 서밋'에 두테르테 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좋은 제안에 감사하며, 한국 대사관과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두테르테 부통령 예방을 마친 김 의장은 이날 오후 상원에서 주비리 상원의장과 회담을 가졌다. 주비리 상원의장은 환영사에서 "1950년 한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군인을 파병해 한국을 지키는 데 기여했고, 이제는 수많은 한국 기업이 필리핀에서 사업하고 방산 협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KOICA를 비롯해 한국 정부가 추진한 관개수로, 농업개선, 교육발전, 에너지 등 한국 정부가 진행한 프로젝트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답사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한국의 어려운 시기에 필리핀이 도와준 만큼 지금 필리핀을 한국이 도울 수 있을 때 돕겠다"면서 방산·원전·인프라·농업 ODA 건설을 특히 당부했다. 김 의장은 먼저 "한국의 정상급 조선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잠수함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튼튼하면서 저렴하다"며 주비리 상원의장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이에 주비리 상원의장은 "내년 군 예산 증액을 계획하고 있어 전함·잠수함, 전투기 획득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관심이 있다"며 긍정적인 검토 의사를 표시했다.


김 의장은 이어 "필리핀 제조업과 광업 발전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7천여 개의 섬나라로 이뤄진 필리핀의 지리적 특성에 적합한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자력 분야에서 한국이 가장 앞서가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주비리 상원의장은 이에 "소형모듈원전에도 많은 관심이 있으며, 한국이 원자력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필리핀 인프라 건설에 한국 기업 참여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하고, 주비리 상원의장은 이에 "120~130개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교량 부문에서 뛰어나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또 "이번 계기에 어제 대통령 국정연설(SONA)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이 언급한 농업법을 포함한 11개 법안이 순조롭게 통과되길 바란다"며 "주비리 상원의장께서 높은 관심을 가지시는 농업 분야의 ODA도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양국 의회간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주비리 상원의장은 스스로를 농업인이라고 칭하며, 마르코스 대통령(농업부장관 겸임)이 자신에게 농업 분야에서 여러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로렌 레가르다 상원의원이 현재 필리핀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국가는 미국·일본·베트남 3개국에 불과하다며 교육, 기술,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한국과 관계 격상을 공식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자 김 의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올해 안에 다음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장은 주비리 상원의장에게 2030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으며, 주비리 상원의장은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김 의장은 또 주비리 상원의장을 우리 국회로 초청했고, 주비리 상원의장은 크게 환영하면서 올해 필리핀이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 의회 포럼(APPF)에 초대했다.


김 의장은 주비리 상원의장 면담을 마치고 상원 회의장을 참관했다. 필리핀 상원은 김 의장과 이달곤·김병기·어기구 의원, 이상화 주필리핀한국대사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고 한-필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김 의장의 기여를 소개하면서 이들을 환영했다.


이날 두테르테 부통령 예방에는 필리핀 측에서 레무엘 G. 오르토니오 부통령실 비서관, 라파엘 S. C. 헤르모소 외교부 아태부차관보, 루이 A. 벨레자 부통령실 의전장, 마리아 테레사 디존 데 베가 주한필리핀대사 등이 참석했다.


주비리 상원의장과의 회담에는 필리핀 측에서 조앨 빌라누에바 상원부의장, 셔윈 가찰리안 상원의원, 마리아 테레사 디존 데 베가 주한필리핀대사 등이 참석했다.


우리 방문단 측에서는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한-투르크메니스탄 의원친선협회장), 더불어민주당 김병기·어기구 의원, 김재준 공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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